날씨가 더워지면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생닭을 조리할 때 '흐르는 물에 씻는 행동' 은 오히려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생닭을 물에 씻으면 위험한 이유
생닭 표면에는 캠필로박터, 살모넬라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웰치균)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세균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닭을 씻으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지만, 흐르는 물로 씻을 경우 오히려 세균이 튀어 싱크대 주변이나 다른 식재료에 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커집니다.
최근 과학 콘텐츠 유튜버 '포켓생물'이 실험한 결과, 생닭을 씻은 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400배율에서 수많은 세균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물에 씻는 순간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널리 퍼지는 것이죠.
2. 실제 연구에서도 확인된 위험성
2019년 미국 농무부(USDA)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진은 성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생닭을 물에 씻은 사람들의 싱크대 주변, 조리대, 심지어 조리자의 입 안에서도 세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모두 "생닭은 절대 물로 씻지 말고, 충분히 가열(74℃ 이상)하여 조리하면 된다"고 공식 권고하고 있습니다.
3. 캠필로박터 식중독, 여름철 특히 주의
여름철에는 특히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는 총 2,134명에 달했습니다. 주된 원인은 완전히 익히지 않은 닭고기를 섭취하거나, 생닭을 씻은 물로 인한 교차 오염이었습니다.
감염되면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그렇다면 생닭은 어떻게 관리할까?
- 물로 씻지 말고 바로 조리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지 말고, 그대로 조리해도 괜찮습니다. 찜찜할 경우에는 키친타월로 겉면을 살짝 닦아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 충분히 가열 조리(74℃ 이상)
캠필로박터나 살모넬라균은 고온에서 쉽게 사멸합니다. 따라서 닭고기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 도마와 조리도구 구분 사용
생닭을 손질할 때 사용한 도마와 칼은 채소, 과일용과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세요. 가능하면 생닭용 도마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냉장 보관 시 주의
생닭은 핏물이 흐르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아래 칸에 보관하세요. 이는 다른 식재료로 세균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 손 씻기 철저히
생닭을 만진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를 만지거나 조리하면 교차 오염 위험이 있습니다. - 채소류부터 준비하기
식약처는 생닭을 다루기 전에 채소류를 먼저 손질하고 세척하도록 권장합니다. 채소, 육류, 가금류 순서로 준비해 교차 오염을 예방하세요.
5. 생닭뿐 아니라 계란도 주의!
계란도 흐르는 물로 씻으면 안 됩니다. 껍데기에는 자연 보호막이 있는데, 물에 씻으면 이 보호막이 손상되고 오히려 세균이 내부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오염이 걱정된다면 키친타월로 표면을 가볍게 닦은 후 보관하세요. 또한, 계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요점 정리
- 생닭은 절대 물에 씻지 않는다.
- 74℃ 이상 가열 조리로 세균 제거.
- 생닭 다룬 후 손 씻기, 도구 구분 사용.
- 계란도 물로 씻지 않고, 키친타월로 닦아 보관.
올여름, 삼계탕이나 닭 요리를 계획 중이라면 오늘 알려드린 생닭 안전 조리법 꼭 기억하시고 건강하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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