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이냐 DC형이냐, 퇴직연금 선택 전 반드시 따져볼 포인트”
안녕하세요
퇴직연금은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닙니다. 노후 생활의 핵심 자금이자,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 중이라면, 본인의 재무 성향과 앞으로의 커리어 전망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DB형(확정급여형)이란?
DB형은 말 그대로 급여가 확정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퇴직금 산정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 × 근속연수
이 금액을 기준으로 퇴직 시 퇴직금을 수령하게 됩니다.
운용 주체는 회사이며, 근로자는 자산 운용에 직접 개입하지 않습니다. 즉, 수익이 잘 나든 못 나든 퇴직금은 정해진 방식대로 보장됩니다.
- 장점
- 퇴직금이 안정적으로 보장됨
- 자산운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됨
- 향후 급여가 오르면 퇴직금도 증가
- 단점
- 시장 상황이 좋더라도 수익은 제한적
- 회사가 부도날 경우 지급 위험(퇴직연금 보장제도 있음)
2. DC형(확정기여형)이란?
DC형은 회사가 매년 연봉의 1/12를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하고, 이후 근로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수익률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지며, 운용 책임과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
- 장점
- 자산운용을 잘 하면 퇴직금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음
-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 본인의 투자 성향대로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 단점
- 투자 실패 시 퇴직금 손실 가능
- 본인이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함
- 투자 지식과 시장 대응 능력이 필요
3. 어떤 경우 DB형이 유리할까?
1) 향후 급여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경우
DB형은 마지막 3개월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금이 계산되므로, 근속 후반에 급여가 오르면 퇴직금도 자동으로 증가합니다.
예) 대기업 또는 공기업처럼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가 체계적으로 오르는 구조에 있다면 DB형이 유리합니다.
2) 투자에 관심이 없거나, 재테크를 잘 모르는 경우
자산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DC형의 수익률을 쫓다가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DB형은 ‘운용 스트레스’가 없고 예측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음이 더 편합니다.
3)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싶은 경우
퇴직연금은 노후의 생활자금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DB형은 확정된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4. 실제 사례로 보는 DC형의 위험성
한 지자체 공무원 강의에서 만난 분은, 주변에서 “DC형으로 바꿔 ETF에 투자하면 수익이 좋다”는 말에 넘어가 전환을 했습니다. 이후 주식시장 하락으로 -20% 손실을 보고 있었고, 회복이 어려워 퇴직금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DC형은 수익률이 좋을 수도 있지만, 직접 운용을 잘하지 못하면 노후자금이 줄어들 수 있는 리스크가 큽니다.
5. DC형으로 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는 조건은?
DC형은 다음 조건을 충족할 경우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1) 향후 급여 상승 가능성이 낮은 경우
이미 연봉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면 DB형의 장점(마지막 급여 반영)을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2)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고, 기본적인 투자지식이 있는 경우
ETF, TDF(타깃데이트펀드), 채권혼합형 등 분산투자 및 중위험 자산에 익숙하다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성향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키며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6. 퇴직연금 선택 시 꼭 체크해야 할 3가지 질문
1)나는 자산관리를 잘할 자신이 있는가?
- 없다면 DB형을 유지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2)현재와 향후 급여 수준은 어떤가?
- 향후 급여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 DB형의 수혜가 큽니다.
3)퇴직연금을 수익형 투자로 생각하고 있는가?
- 퇴직연금은 생활자금이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자산이 아닙니다.
7. 수익률보다 ‘본인의 성향’을 먼저 보자
퇴직연금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수익률이 높다’는 말에 혹해서 DC형으로 옮겼다가, 투자에 실패하면 노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DB형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길, DC형은 수익 기회가 있는 대신 운용 실패 시 손실 가능성도 크다.
DB형이든 DC형이든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제도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 운용 자산일수록 ‘꾸준함’과 ‘심리적 안정감’이 수익률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무작정 바꾸는 게 아니라,
**“내가 자산 관리를 잘할 수 있는가?”**를 냉정히 평가한 후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